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지박령처럼 돌아오는 영화들이 있는데 나 홀로 집에 가 가족영화로 크리스마스의 지박령이라면 러브 액츄얼리는 로코물의 지박령이 되겠다. 올해는 특히 개봉 20주년으로 더욱더 크리스마스에 사랑하는 사람과 보면 좋지 않을까해서 소개한다.
1. 20년간 끊임없는 재개봉을 크리스마스 영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최고 흥행작이라 불리는 러브 액츄얼리.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크리스마스 시즌에 꼭 다시금 회자되고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그를 증명하듯 우리나라에서만 총 6번을 재개봉했는데 13년을 시작으로 15, 17, 19, 20, 21년 재개봉되어 흥행했다. 이 정도면 명실상부하게 크리스마스 영화라 불릴만하다. 러브 액츄얼리는 2003년 개봉한 영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감독은 리처드 커디스로 우리에게는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을 보면 알겠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거장이다. 러브 액츄얼리는 다양한 커플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는 옴니버스 영화로 각각의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조금씩 조금씩 엮인 관계들로 촘촘히 구성되어 하나의 궤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연인간의 사랑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우정이나 어린아이들의 사랑 등 다양성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2. 화려한 출연진과 다양한 에피소드
다양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영화인만큼 정말 많은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에피소드 각각의 주인공들이 정말 쟁쟁한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볼거리가 많은 영화이다. 로큰롤의 전설이었던 빌리와 점점 인기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그를 지지하는 매니저 조. 이 둘의 우정에 관한 에피소드는 빌 나이와 그레고르 피셔가 맡았는데 빌 나이는 캐리비안의 해적과 해리포터 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다. 줄리엣과 피터의 결혼식을 촬영하고 이벤트를 준비한 피터의 절친 마크. 마크의 고백신으로 유명한 셋의 에피소드는 무려 키이나 나이틀리, 치웨텔 에지오포, 앤드류 링컨이 맡았다. 개봉 당시에는 이렇게 유명한 배우들이 될지 몰랐겠지만 말이다. 그 유명한 스케치북 고백신의 주인공이 워킹데드 주인공기 될 줄 알았겠는가. 세 번째 에피소드는 그의 동생과 약혼자의 바람을 목격한 작가 제이미가 실연 후 프랑스 별장으로 가게 되면서 거기서 만난 영어를 못하는 가정부 아우렐리와의 언어를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네 번째 에피소드는 젊은 영국 총리 와 그의 비서의 사랑 이야기로 러브 액츄얼리의 간판같은 사랑꾼 휴 그랜트가 영국 총리 역을 맡았다. 다 섯번째는 모두가 응원한 샘과 조안나의 귀여운 사랑 이야기이다. 아마 이 꼬마 둘의 사랑 이야기도 중요했지만 엄마가 죽고 의붓아버지와 어색하게 살게된 샘과 그의 의붓아버지 다니엘의 친해지는 과정이 같이 있어서 더욱 따스하게 다가온다. 그 외에도 셜록의 마틴 프리먼이나 미스터 빈의 로완 앳킨슨 등 엄청난 배우들이 출연해서 즐거움을 준다.
3. 최고의 명장면과 최고의 ost
20년이라는 오랜 기간 사랑받은 영화인 만큼 명장면과 명대사가 많은 영화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단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모두가 한목소리로 마크의 스케치북 고백 장면을 이야기할 것이다. 이 장면은 유명한 것을 넘어서서 각종 영화나 코미디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도 지금도 다양하게 패러디 되고 있고 현실에서도 아직도 따라서 이벤트 하는 사람이 있으니 명실상부 최고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마크 역의 앤드류 링컨이 워킹 데드에서 좀비를 죽이고 다니는 사람이긴 하지만 워킹 데드의 히트 후에도 앤드류 링컨의 명장면은 러브 액츄얼리의 이 장면이 아닐까. 그리고 러브 액츄얼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음악이다. 러브 액츄얼리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love love love로 시작하는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는 모두 알 것이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love love love 시작 부분에서 바로 러브 액츄얼리의 결혼식 이벤트 장면이 스쳐 지나갈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다시 돌아오는 요즘 캐럴만큼이나 많이 흘러나오는 노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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