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리틀 포레스트 2 겨울이 따스해지는 힐링 영화

by ♥♡xkffl 2022. 12. 2.
반응형

리틀포레스트2

점점 추워져 가는 겨울이 왔다. 비록 몸은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녹여 줄 그야말로 힐링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을 소개한다

 

1.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우리가 쉬고 싶은곳

우리나라에는 김태리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로 알려져 있는 영화의 일본판이다. 일본에서는 총 3편의 영화로 개봉되었는데 1편은 여름과 가을. 2편은 오늘 소개하는 겨울과 봄. 3편은 앞의 사계절을 축약해서 만든 사계절이다. 영화의 원작은 동명의 일본 만화인데 작가가 직접 시골에서 생활하며 겪은 일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주인공 이치코는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엄마가 떠나 버린 후 돌아오지 않았던 고향 코모리로 돌아와 홀로 농사를 지으면 자급자족으로 살아간다. 1편의 여름과 가을에서 끊임없이 일하면서 작물을 심고 거두었다면 2편인 겨울과 봄에서는 농한기인 겨울과 새로움을 준비하는 봄의 이야기이다. 겨울의 코모리는 산골답게 온통 눈으로 뒤덮는데 이치코는 겨울을 위해 비축해둔 재료들을 이용해 요리를 하며 겨울을 보낸다. 영화 내내 눈덮인 코모리의 모습과 소박한 요리가 별다른 대사 없이 이어지는데 그것 자체가 힐링이다. 잦은 소음에 시달리는 도시와 달리 겨울의 눈 내리는 소리와 음식이 익어가는 소리뿐이라니 이런 것이 진정한 백색소음이 아닌가 싶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쉬어가는 겨울이 있어야만 우리에게 또 다른 시작인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인공 이치코는 아마 도시에서의 그런 바쁨에 지쳐 돌아온 고향 코모리 자체가 겨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고 생각해 볼 수있다. 누구나 원하는 쉬고 싶은 공간이 그리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치코는 굉장한 행운아이지 않을까. 

 

2. 영화속 또다른 힐링포인트 음식

이 영화의 또 다른 힐링 포인트는 자급자족으로 만들어지는 건강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다. 이치코는 직접 심은 작물로 요리하기도 하고 이유 없이 떠나버린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요리를 하면서 다시금 엄마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게다가 고향에 하나뿐인 친구 키코와의 관계에도 요리가 이용되는 걸 보면 이 영화에서 요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겨울에 만든 요리로는 적미와 시금치로 만든 케이크, 낫토 떡, 얼린 무와 곶감, 도시락과 군고구마 등이다. 봄에 만든 요리로는 두릅 등을 이용한 산 나물 튀김, 머위 된장, 쇠뜨기 나물,   송어 달래 배추가 들어간 파스타 등이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하시모토 아이가 직접 요리를 했다고 하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고 자연스러웠다. 게다가 영화에서 음식의 비중이 높아서 요리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분위기나 감정선이 느껴져야 하는데 대사가 거의 없이 요리 속에서 그런 뉘앙스를 느낄 수 있어서 주인공 캐스팅을 잘 했다고 생각이 든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요리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우리랑 식자재가 유사한 부분이 많은 일본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농촌과 비슷한 풍광과 거기서 나오는 비슷한 식자재. 다른 듯 닮은 일본이라 정서의 공감도가 아무래도 서양 힐링 물 영화보다는 가깝게 느껴진다.

 

3. 리틀 포레스트 일본판 과 한국판의 차이점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리틀 포레스트라는 제목으로 김태리 주연의 영화가 개봉했다. 2018년 개봉작으로 일본 영화보다는 나중에 개봉했고 일본 영화처럼 계절별로 나눠서 개봉한 게 아니라 한편의 영화에 사계절이 모두 담겨있다. 엄마가 이유 없이 떠났다는 것 도시에서 지친 마음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것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정서적인 부분은 많이 다르게 표현되었다. 첫 번째로 주인공의 성격이 다르다 일본의 주인공은 말이 별로 없고 정적인 그리고 혼자서 식사하거나 지내는 장면들이 자주 비추어 줬다면 우리나라의 주인공은 열정도 많고 거의 대분의 시간을 친구들과 어울려서 이뤄지는 부분이 많았다. 조금 더 한국적인 정을 많이 비쳤다고나 할까. 일본의 고양이와 한국의 강아지가 성격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두 번째는 친구들 간의 관계. 일본은 고향의 찐친친구와 남사친 후배 정도로 셋의 관계가 그려졌다면 한국은 묘한 삼각관계처럼 셋의 관계가 그려진다. 연애물로 영화가 흐르지는 않았지만 굳이 영화에서 그런 서사가 필요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했다. 고질적인 한국의 연애로 귀결되는 그런 관계성을 좋아하지 않아서 더욱더 거슬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백의 차이다. 앞서 말한 두 가지 성향 때문에 일본 영화는 여백이 많은 영화라면 우리나라 영화는 여백보다는 정이 많이 담겨있다. 한마디로 복작복작 사람들과의 따스한 정 나눔의 영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용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담담한 영화를 원하다면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가 더 맞다.  

 

4. 마음이 따스해지는 결말

영화의 결말은 좀 의외다. 다시 돌아갈 힘을 얻은 주인공 이치코는 도시로 돌아가는데 그로부터 몇년 뒤 결혼한 모습으로 고향으로 귀농한다. 도시로 돌아갈 힘을 얻고 지칠 때면 한 번씩 내려오는 정도에서 열린 결말로 끝날 줄 알았는데 가족과 귀농하는 것은 의외다. 그리고 몇 안 되는 농촌 사람들과 함께 고향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아마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일, 내 스스로 해내고 내 스스로 이뤄가는 일은 도시에서가 아니라 고향에 있다고 생각한 주인공이다. 평화롭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시작하는 이치코를 응원하게 되는 마음 따뜻한 결말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