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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큰 울림을 주는 어른들의 잔혹동화

by ♥♡xkffl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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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네이버제공

이제는 거장의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이은 두 번째 영어 작품이다. 넷플릭스에 호의적이지 않던 2017년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하면 논란이 일었지만 봉준호 영화답게 작품성과 영상미 등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코믹한 모험 동화같이 그려져서 조금은 씁쓸하지만 큰 울림을 주는 어른들의 위한 잔혹동화 옥자를 소개한다.

 

1. 옥자는 나의 가족

루시 미란도가 오너로 있는 미란도 기업은 실험실에서 돌연변이로 탄생시킨 새끼 돼지 26마리를 전 세계의 가장 우수한 26명의 축산농민들에게 보내고 각국의 전통방식으로 키우게끔 한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후 미란도는 슈퍼 돼지 콘테스트를 열어서 다시금 그때 돼지들을 모아 우승자를 발표할 예정. 겉으로는 전통방식으로 키운 돼지들을 보호하고 치하하는듯하지만 사실은 슈퍼 돼지들은 값싸고 양 많은 돼지고기가 되어 도축 당할 예정인 미란도 기업의 검은 속내가 있는 콘테스트였다. 10년 전 한국의 축산농민 대표로 슈퍼 돼지를 분양받은 변인철 할아버지는 손녀 미자를 키우며 살고 있는데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미자에게 슈퍼돼지 옥자는 단 하나뿐인 친구이자 가족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미란도 직원들이 들이닥쳐 옥자의 발육상태를 체크하고 변인철 할아버지를 슈퍼 돼지 우승자로 선정하고 옥자를 미국으로 데려가려 한다. 할아버지에게서 옥자가 미국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미자는 자신의 가족인 옥자를 보낼 수 없었고 돼지 저금통과 순금돼지를 챙겨 옥자를 찾아 나선다. 서울의 미란도 코리아에 도착한 미자는 직원들에 의해 저지당해 옥자를 찾기 어려워진다. 옥자는 나의 가족이라며 미국으로 보낼 수 없는 미자는 옥자를 구출할 수 있을까?

 

2. 동물해방 전선 그리고 옥자의 탈출기

미란도 코리아에 들어가지 못한 미자는 건물 밖으로 나오는 트럭 중 옥자를 태운 트럭을 발견하고 쫓아간다. 거기에 미자처럼 옥자가 탄 트럭을 습격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동물해방전선'이라는 단체였다. 이들은 악덕한 동물실험을 하는 미란도 기업과 그 기업의 오는 루시 미란도를 고발하려는 단체였던 것. 이 단체에 주요인물로 우리도 익히 잘 아는 스티브 연이 출연한다. 그렇게 옥자를 미국으로 데려오려는 미란도 기업과 그를 방해하고 옥자를 탈출 시키고 싶은 미자와 동물해방 전선의 치열한 추격전이 펼쳐지는 와중 동물해방전선은 미란도 기업의 악행을 폭로할 증거를 위해 옥자에게 카메라를 달아 미란도의 실험실로 보내는 것이 맞는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한편 옥자를 회수하게 된 미란도 기업은 미자를 콘테스트에 초대해 옥자와 재회시키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려고 하는데 콘테스트의 극적인 순간 동물해방전선은 옥자에게 달린 카메라를 통해 입수한 잔혹한 미란도 기업의 실험실을 폭로한다. 영상에는 옥자와 같은 암컷들에게 강제로 거대 근육질의 슈퍼 돼지 수컷과의 교미를 시키려 하는 장면 등 동물 학대 정황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결국 콘테스트는 무산이 되어버리지만 옥자는 돼지공장으로 끌려가게 되고 슈퍼 돼지들과 함께 공장 앞에서 차례대로 도살당할 순서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만다. 미자는 슈퍼 돼지 공장까지 옥자를 찾으러 오고 결국 할아버지에게서 가져왔던 금으로 옥자를 사서 탈출한다. 동물해방전선도 못해 준 일은 미자 혼자서 이룬것 진정한 옥자의 탈출기는 미자가 오롯이 이루게 되었다.

 

3. 수많은 옥자들을 위하여

옥자는 탈출을 해서 다시 미자와 함께 강원도에 돌아와 행복하게 살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오래 행복했습니다의 해피엔딩을 이야기하는 동화가 아니다. 앞서서 어른들의 잔혹동화라고 한 것처럼 아직도 미란도의 도축장에는 수많은 옥자들이 탈출하지 못한 채 도축을 위해 두려움에 떨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옥자를 다 보고 나면 그 도축 현장의 줄지어 있는 수많은 옥자들의 잔상으로 우리가 먹는 육식 자체를 혐오해야 하는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옥자를 본 여러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에게  영화가 지나치게 육식을 혐오하는 것처럼 그려진 것과 채식하지 않는 사람은 무엇인가 비도적적인 것처럼 느껴져서 불편하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자신은 육식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비윤리적인 공장식 도축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서구권에 비해 채식주의자가 많지 않고 삼겹살의 민족인 한국 관객들에게는 평가가 엇갈렸는데 육식을 하는 사람이든 채식을 하는 사람이 되었든 조금은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은 확실하다. 특히 지구의 환경문제가 대두되는 현재는 2017년 개봉 때 보다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는 것을 권장한다. 지구상의 수많은 옥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사람들을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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