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영화라고 하면 우리는 아이들이나 보는 영화라고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데 지금 소개하는 영화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바로 개봉 때부터 화제작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다. 다가오는 연말 온 가족 영화로 소개한다.
1. 팀 버튼 그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
동화와 현실 사이를 오가며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펼치는 감독으로 유명한 팀 버튼. 팀 버튼을 각인시킨 배트맨을 시작으로 가위손, 크리스마스 악몽, 스위니 토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최근의 웬즈데이까지 누가 보아도 팀 버튼 영화라는 인식을 할 만큼 자기만의 영화를 만든다. 팀 버튼은 어려서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아서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디즈니에 입사하는 데 어린이를 위한 아름다운 동화를 그리는 디즈니와 잔혹동화에 가까운 정서의 팀 버튼이 맞을 리 없었고 그 후 워너 브라더스에서 컬트적인 영화에서 두각을 보이며 감독으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팀 버튼의 영화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 번째는 CG를 싫어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세트를 지어서 활용하는데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도 초콜릿 강을 실제 초콜릿으로 만들려 했다가 예산 때문에 다른 재질로 변경했다. 물론 요즘은 예산 때문에 조금씩 CG를 늘리긴 했지만 여전히 기피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두 번째는 대부분의 영화에 주인공이 어린이라는 점이다. 어른이 주인공인 경우에도 대부분 어린아이의 동심을 가지고 살거나 어릴 때의 트라우마로 보통의 어른과 다른 점이 보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 웡카도 그런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팀 버튼이 만드는 영화는 판타지 잔혹 동화로 보이지만 현실 세계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감독의 가치관이 잘 드러나는 부분인데 특히, 빅 피쉬 같은 경우는 평범한 판타지 영화로 가볍게 접근했다가 진지한 주제의식에 깜짝 놀랄 수 있다.
2. 조니 뎁의 완벽한 윌리 웡카 연기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초콜릿 공장 윌리 웡카. 그리고 그 초콜릿 공장의 공장장 윌리 웡카는 수수께끼에 싸인 인물이다. 경쟁업자들의 산업 스파이 때문에 공장을 닫았다가 다시 가동하면서 공장과 공장장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비밀들은 더욱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윌리 웡카가 자신들의 초콜릿 제품 속 황금티켓에 당첨된 5명의 어린이들에게 공장을 소개해 주겠다고 공고가 붙는다. 그 당첨된 5명의 아이 중 가난하지만 착한 찰리가 그중 한 명이다. 5명의 아이들은 보호자 한 명과 윌리 웡카를 만나게 되고 거기서 치뤄지는 기상 천외 한 과정을 통해 최종 남은 찰리가 윌리 웡카의 후계자가 되는 스토리이다.
팀 버튼의 영화답게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의 내부는 정말 화려하다고 말하는 것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신비스럽고 상상력을 총동원한듯한 광경과 세트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고 지루함이 없다. 게다가 후계자 선발과정에서 단계마다 보이는 아이들과 그 보호자들의 이기적인 모습들은 즐겁게 판타지 물로 즐기기에는 즐거움 이면에 팀 버튼 특유의 현실에 대한 비판도 느낄 수 있다. 이런 판타지와 현실 간의 줄다리기를 웃으면서 즐기게 하는 것 그 역할을 관객에게 너무 나도 잘 전달한 것이 윌리 웡카 역의 조니 뎁이다. 가위손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독특한 매력과 연기력을 찰리 초콜릿 공장에서도 잘 보여 준 셈인데, 가위손에서의 음울하면서도 순진하고 따뜻한 마음의 가위손 에드워드 역과 다르게 음울한 부분이 있고 어릴 적의 트라우마를 간직하면서도 겉으로는 밝은 미치광이 같은 윌리 웡카 역을 또 한 번 찰떡같이 잘 해내면서 그 후 슬리피 할로우, 스위니 토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크 새도우 등 팀 버튼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었다. 거장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는 것이 영광인 일이기도 하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는 많아도 조니 뎁 같은 독보적인 특유의 분위기를 가진 배우는 정말 드문 일로 팀 버튼에게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3. 기대되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웡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수수께끼 같은 인물 윌리 웡카의 과거를 보여주는 영화 웡카가 개봉 예정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처럼 음악이 더해진 뮤지컬 영화가 될 텐데 아무래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큰 흥행을 했던 만큼 사람들의 기대가 크다. 워너 브라더스 영화로 2023년 12월 15일 개봉 예정이며 주인공으로 요즘 대세 배우 티모시 살라메로 낙점되어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독특한 분위기의 조니 뎁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캐스팅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즐겁게 보고 큰 세대들에게는 콤플렉스가 많았던 어린 시절의 윌리 웡카가 초콜릿 공장을 만들기까지의 여정이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라 장담하지만 팀 버튼의 영화로 인식되던 영화가 다른 감독이 어떻게 그려낼지 지켜봐야 하겠다. 웡카의 감독은 패딩턴 시리즈로 호평을 받은 폴 킹으로 다수의 매체에서 좋은 평을 받은 만큼 티모시 살라메와 함께 완벽한 웡카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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