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영화를 추천한다면 1위 2위를 다투는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이다. 일본에서는 2006년 우리나라는 2007년 개봉작으로 정보가 많이 없었던 북유럽 핀란드에 대한 호기심을 같이 불러일으킨 영화로 알려져 있다. 잔잔하기 그지없는 이 영화가 왜 누군가에게 힐링이고 인생작인지 소개한다.
1. 핀란드 헬싱키의 카모메 식당으로 오세요
핀란드 헬싱키의 한 동네에 일본 여성 사치에가 운영하는 카모메라는 식당이 있다. 메뉴는 오니기리. 낯선 동양인 여자와 낯선 메뉴로 궁금증만을 가지며 기웃거리는 사람만 있을 뿐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토미라는 일본에 관심이 많은 청년이 가게의 첫 손님으로 찾아오게 되고 사치에에게 가차맨의 주제곡을 묻게 된다. 하지만 가사를 떠올리지 못했던 사치에는 서점에 들르게 되고 그곳에서 일본인 여행객 미도리를 만나 가차맨 가사를 알게 된다. 먼 헬싱키에서 만난 일본인이란 동질감일까 아니면 지도에서 손가락으로 짚은 곳이 헬싱키라 오게 되었다는 미도리의 엉뚱함 때문일까 마음을 열게 된 사치에는 미도리와 동거를 시작하고 같이 카모메에서 일하게 된다. 미도리가 사치에의 집에 머물게 된 첫날 사치에는 일본 가정식을 차려주는데 그 밥을 먹는 미도리는 울컥해 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 순간이 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를 보여준다. 화려한 음식이 아니라도 만든 사람의 마음이 담긴 힐링푸드를 통해 위로받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카모메 식당으로 오는 이유인 것이다. 그 후 또 중요한 인물이 나타나는데 공항에서 짐을 몽땅 잃고 카모메를 찾은 일본인 마사코이다. 이렇게 친해진 셋은 카모메에서 일본 가정식을 나누며 헬싱키에 점점 적응해 나가는데 그러던 어느 날 식당을 노려보는 핀란드 여성이 나타나고 떠난 남편 때문에 괴로워 하는 그녀의 사연에 셋은 힘이 되어준다. 이렇게 카모메 식당은 사연 있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헬싱키의 만원을 이루는 식당이 되어간다.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는 음식을 내어주며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곳 카모메 식당으로 오세요.
2. 개성만점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카모메 식당은 사치에를 시작으로 모두 평범한 듯 보이지만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이다. 각각의 사연이 있지만 그 사연을 통해 엉뚱한 위로를 전해주는 등장인물들의 향연. 그 첫 번째는 주인공 사치에로 사치에는 멀리 핀란드까지 와서 아빠와의 추억이 담긴 오니기리를 만들어 파는 인물이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오랜기간 장사가 되지 않아도 자신의 할 일을 하며 때를 기다리는 의연함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늘 루틴으로 가지고 있는 합기도 걸음의 운동과 수영까지. 자신만의 강단을 가지고 있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힘을 잃지 않는 자세를 가진 사치에이기 때문에 카모메에 오는 다양한 인물들에게 편안함을 내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미도리이다. 사치에가 가차맨 노래 가사 때문에 찾은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미도리는 어떻게 오게 되었느냐는 사치에에게 손가락으로 찍어서 오게 되었다고 대답해 사치에를 놀라게 하는데 찍는 곳이 알래스카라도 갔을 거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한다. 결국은 어디가 되었든 떠나고 싶었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대사인데 깊은 사연이 나오지 않아도 그리고 엄청난 큰 사연이 있지 않아도 일상을 한 번쯤 환기시켜 새로운 곳으로 모험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실천하는 특별함을 가진 미도리는 우리가 대리만족을 할 만한 캐릭터이다. 카모메 식당은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평범한 음식을 나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누는 음식은 감정을 담은 음식이므로 평범해지지 않는다. 바로 특별한 힐링푸드가 된다.
3. 힐링 가득 인생 영화 카모메 식당의 후일담
무레 요코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이다. 특이한 점은 원작 소설을 영화감독인 오기나미 나오코가 무레 요코에게 의뢰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식당 이름 카모메는 일본어로 갈매기를 뜻한다. 헬싱키에 워낙 갈매기가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헬싱키에는 카모메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어서 영화를 본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 하지만 오니기리나 시나몬 롤을 기대하고 가면 안된다. 일식 라멘과 돈가스 카레 등이 주메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영화를 본 사람들이나 일본인 관광객이 찾지만 핀란드 사람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이 영화에 출연한 미도리 역할의 카타기리 하이리는 영화 촬영 후 나의 핀란드 여행이라는 에세이집을 냈다고 한다. 카모메 식당같이 힐링푸드로 가득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영화로 남극의 셰프, 리틀포레스트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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